썸띵스페셜

뜻따라.멋따라.수근이따라_지란37 숨겨진 이야기

2025.05.20






지란지교 사옥, 지란37을 ‘또 하나의 집’으로 만들고자 했던 지란지교패밀리* 이수근 CBO(Chief Business Officer)님을 만났습니다.

 

*지란지교패밀리: 지란지교 그룹에는 지란지교시큐리티 이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소속되어 있답니다. 모티베이터에서는 지란지교시큐리티 소속 이외의 지란지교 멤버를 소개할 때 지란지교패밀리로 소개드립니다.


지란37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끝없이 이야기할 수 있어요,라고 말씀하시는 이수근 CBO님을 따라 지란 37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들을 만나볼게요!

 

 

 

 
 

| 지란37, 또 하나의 집인 이유 🏠


안녕하세요. 오늘 지란37을 소개할 지란지교패밀리 이수근입니다.


집은 편한 곳이죠. 아무리 회사를 잘 해 놓아도 집이 더 편하지 어떻게 회사가 편하겠어요. 
집보다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가끔은 집보다 쾌적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대화하고 일상을 나눌 수 있는 이 공간들을 좀 더 편안하게, 안락하게 느끼게 만들고 싶었어요. 
 

지란37을 좋다고 느낀다면 자연스레 회사에 더 마음이 가고 더 나아가 지란지교를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희는 ‘(우리 집과는 다른)또 하나의 집’을 추구해요.

 

자, 그럼 이제부터 지란37에 숨겨진 의미를 함께 살펴볼게요. 수근이를 따라오세요~ 😉

 

 


 

1. 머릿돌에 새겨진 존중의 가치

 

지금의 지란37이 있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의 노고가 있었어요. 

 

제2 판교가 조성되는 초기에 지란37 공사가 시작되었는데요. 

주변이 비닐하우스였던 시절부터 까 맨땅에 땅을 파고 골조를 세우고 인테리어를 해서 지금의 모습을 만나기까지, 설계 시공 업체, 하청 업체, 재하청 업체들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힘써주셨어요. 
 

그래서 지란37을 위해 6개월 이상 힘써주신 모든 분들을 머릿돌에 새겼어요. 소속과 지위를 떠나 성함 가나다 순으로 기재하여 머릿돌에 담았답니다.
 

지란지교의 문화가 가장 많이 담겨있는 머릿돌

 

 

보통 머릿돌은 건물을 지을 때 첫 돌을 의미하고 있어요. 그래서 가장 좋은 돌로 준공일과 기념하고자 하는 이들을 세겨 놓는 돌이죠.

 

지란37의 머릿돌은 소박하게 세워져 있지만 각 개인의 업무량, 책임 등은 직급과 경험 등에 의해 다르지만 맡겨진 임무를 완수했을 때 인정받고 존중받는 지란지교의 문화가 담겨있습니다.

 

건설사 비정규직 분께서 머릿돌에 새겨진 본인의 이름을 보시고 부모님을 모셔와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보내주셨던 일은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참 따뜻합니다.

 

 

 

 

2. 3층 사내 식당에 숨겨진 비밀 3가지 🍴

 

① 우리 식당이 지하일 수도 있었다!?
 

지란37의 식당 위치와 구조에 대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국내외 사내 카페나 식당을 많이 방문했는데요.


수근이가 가본 사내 식당들은 대부분 지하 1층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공간에 대한 효율성을 따져 구성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저희는 공간에 대한 효율성보다는 좀 더 쾌적한 공간에서 식사를 하길 마음이 더 컸습니다. 물론 저희만의 결정은 아니었고 컨소시엄사인 슈어소프트와 마음이 잘 맞아 지금의 식당 위치 3층으로 정할 수 있었답니다.

 

3층은 지란37에서도 가장 좋은 스팟이에요. 
 

남북 창으로 트인 곳이기도 하고 설계를 하며 하늘도 보며 식사할 수 있도록 천장의 대부분을 통창으로 결정했고요.
 

어느 3시의 사내 식당 전경

 

 

② 통창 존재 뒤에는 치열한 고집이 있었다!? 
 

사실 통창이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시공 공법도, 비용도 만만치 않아요. 하지만 통창으로 결정한 이상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었어요. 통창 차양도 실내에 설치하면 비용은 낮아졌겠지만 외부에 설치하여 유리 자체부터 온열 차단이 철저히 되도록 설계했어요. 

 

“하늘을 보셨으면 좋겠어요!”

 

가장 좋은 층에 강력하게 통창을 주장했던 이유, 관리 비용은 더 들더라도 이곳에서 계절이 오고 가는 것을 느끼셨으면 하는 마음이 컸답니다.


식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통창, 채광과 더불어 위생적이기까지 하다는 사실! 3층에 들어섰을 때 따뜻한 무드를 느끼게 하는 데에는 통창의 역할이 아주 크답니다. 

 

통창이랑 창 만큼 길고 큰 데이블, 고수하길 잘했죠?

 

 

③ 한강 라면 기계, 그냥 있는 게 아니다!?

 

이른 아침 그리고 오후면 삼삼오오 모여드는 3층 즉석 셀프 조리대! 종류별로 구비된 라면 봉투를 하나씩 들고 있거나 즉떡을 끓이는 매콤 달달한 냄새가 솔솔 풍기는데요. 라면 기계가 설치된 것에는 목적이 있습니다. 

 

이건 사실 꼬시려고 그런 거예요. 3층에 자주 내려오라고.🤣🤣

그래서 카페와 한강 라면 기계도 이곳에 있는 거죠.

 

그리고 통창 아래 통창 크기만큼이나 크고 긴 연결된 중앙 테이블이 있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통창 아래 크기가 꼭 맞는 테이블은 ‘모르는 사이더라도 같이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였어요. 

 

지란37의 공간은 ‘동선의 크로씽’이 계속 일어날 수 있도록 ‘교류’에 중점을 두고 설계했답니다.

 

 

 

 

3. 양치실은 수다의 장 


사실 양치실을 설계할 때 꼭 필요한 공간인 가 하는 의견도 있었어요. 
처음 이 아이디어는 도쿄의 소프트뱅크 건물을 방문하고 영감을 얻었는데요. 사실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 우리 다운 사옥을 짓기 위해서였죠.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았지만 결국은 우리 문화에 맞게 가지고 오는 것이 중요했어요.
 

화장실에서 이를 닦는 경우는 볼 일만 보고 빠르게 나오는데 양치실은 좀 다릅니다. 그 안에서 잠깐의 대화를 나누고 수다의 장이 열리기도 하는데요. 
 

교류는 이런 소소한 일상과 하루의 루틴에서 발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양치실 설계에 물러설 수 없었고 아예 바꿀 수 없는 코어 공간에 위치 시켰습니다.

 

누군가는 공간적으로 손해이다, 라고 할 수 있겠지요.

 

실제로 그런 말도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다시 돌아가 생각해본다고 해도 이 부분은 물러설 수 없어요. 그렇기에 이 공간이 잘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살펴보면 지란37에는 힘을 준 공간과 힘을 뺀 공간이 있어요. 하지만 힘을 빼도 모르고 지나가게 만들고자 했고요.
 


 

 

| 지란 37에서 가장 힘을 준 공간들

 

누구는 1층 농구장을 말할 것 같아요. 1층도 맞아요, 하지만 제일 힘을 준 공간은 사무 공간입니다.

바로 천장과 바닥 마감재랍니다.
 

지란37 사무 공간 천장과 바닥재는 실제 가정에 시공되는 고가의 제품으로 시공되었어요.
 

천장은 항균과 흡음, 차음이 뛰어난 기능으로 저명한 미국 암스트롱사의 자재로, 바닥은 100% 천연소재로 미국 천식 알레르기 협회가 인증한 스위스 포보사의 자재로 시공했습니다. 하루 8시간 이상 생활하며 지란인이 매일 밟는 공간이기에 어떤 유해 성분도 뿜어져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이게 얼마나 안전한 제품인지는 갓난 아기가 모르고 바닥을 핥아도 무해한 천연소재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

 

아! 그러고 보니 저희 바닥재와 같은 자재를 쓴 곳으로는 청담동 롤스로이스 매장이 있네요.😎
 

매일 밟는 바닥에 숨겨진 의미,알고 보면 느낌이 다르다.

 

그리고 같은 자재여도 두께의 차이가 있다 보니 두께별로 직접 다 테스트해 보고 일반 3mm가 아닌 4mm로 선택했는데요. 한 공간에 있는 이들의 발소리, 말소리가 거슬리지 않게 만드는 것. 이런 미묘한 한 끗이 쾌적하고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고 생각해요.

 

 

 

 

 

| 변화해가는 지란37, 맨스 라운지


지란37 입주 전 필요 공간에 대해 전사 서베이를 실행한 적이 있었죠. 그리고 요청에 따라 설계에 반영했고요. 시간이 흘러 지금은 그중에는 잘 사용하는 공간도 있고 예상과 달리 사용 빈도가 떨어지는 공간이 생겨났어요.

 

그래서 지란37은 지란인들의 기호에 맞게 계속 변신하고 업그레이드되고 있어요. 그중 하나가 2층에 있던 유튜브 제작실을 안마의자를 둔 헬스키퍼 확장 룸으로 변형한 건이에요. 
 

기존의 안마실인 헬스키퍼룸에 있던 안마의자를 해당 공간으로 옮겼고 대신 안마실에 안마베드를 하나 더 늘려 지란인들이 마사지 서비스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공간 사용성 조사에서 나온 의견을 반영하여 얼마전 3층 다이닝룸 준비실을 ‘남성 라운지’로 변형했습니다.
 

이미 조성되어 있는 2층 여성 라운지처럼 남성 라운지도 만들어달라는 의견이 접수되어 리클라이너를 설치한 남성 휴게실을 만들었는데요. 너른 공간은 아니지만 잠시 쉬어가는 공간으로, 작지만 이렇게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런 의견들이 하나 둘 모여 또 다른 공간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란37은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욱 ‘딴딴해지고 멋진 공간’이 되어갈 거에요.
 

공간 업그레이드 진행 중인 지란 37

 

 

 

 

| 과거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지란37 이스터에그들

 

지금의 지란지교는 30년 동안의 시간의 누적이자 쌓아온 히스토리가 있어요.

지란 37은 현대식 디자인 건물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최신의 것들로만 채운 것은 아니에요.

 

알고 보면 지란37이 첫 번째 지란지교 사옥이 아니란 사실. 과거 대전에 지란지교의 첫 번째 사옥이 있었답니다. 

 

우리의 과거 사옥은 당시 건축상을 받을 정도로 세련된 노출 콘크리트 건물이었는데요, 두 번째 사옥인 지란37을 짓기에 앞서 첫번째 사옥을 다시 가보기도 하고 그때의 설계도를 열심히 보고 또 봤어요. 

 

계속해서 이어지는 우리의 이야기처럼 첫 번째 대전 사옥과 지란37을 계속 이어지게 만들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지란37의 외관과 내부를 첫 번째 사옥이 그러했던 것처럼 외관과 내부를 노출 콘크리트로 시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1, 2층의 남측 창에 설치된 바 테이블들은 대치동 사옥 5층에 있던 손때 묻은 바 테이블을 수거해 대패로 다시 깎아 지란37의 일부로 만들었어요. 

 

사실 새로 사는 게 시간적으로나 비용적으로 더 아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했지만 우리가 걸어온 이야기들을 연결하고 담아내는 데 효율성만으로 따질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그렇게 과거와 현재를 연결한 의미로 지란37에는 상량판이 있습니다. ”

 

과거 전통적인 한옥은 집을 지을 때 집과 집 주변인들에게 나쁜 일이 생기지 않게 용, 호랑이, 거북이같이 하늘과 땅을 지키는 동물을 판에 새겨 액운을 막고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집 들보에 상량판을 달았는데요. 

이런 상량판에는 집과 가족 주변 모두가 평안하고 무탈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여긴 12층 펍지 천장! 진정한 이스터에그!

 

이런 좋은 의미를 마다할 수 있나요? 그래서 지란37에도 상량판이 있습니다.

 

지란37에는 민화적으로 표현한 호랑이와 ODO*님의 친필을 담아 상량판을 달았습니다. 12층 라운지만 오픈 천장으로 되어 이유가 바로 지란37에서 이스터에그**를 찾듯 소소한 재미를 찾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ODO: 오치영 드림 오피서(Oh Dream Officer, 지란지교 창업주)

** 이스터에그(Easter Egg): 원래 기독교의 부활절 날 집안이나 정원 곳곳에 달걀을 숨겨 어린아이들이 찾도록 하는 풍습에서 비롯된 말인데요. 요즘은 영화, 게임, 소프트웨어 등에서 숨겨진 재미 요소를 가리키는 말로 많이 쓰인답니다.

 

 

이런 아이디어들이 지란37 곳곳에 녹여 있답니다. 

지극히 지란지교스럽지 않나요? 😊

 

 

 

 

| 2025년 지란37 앞으로의 시간

 

지란37은 어느덧 3년 차에 들어섰습니다. 

 

올해는 두 가지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데요. 

먼저는 건물을 잘 관리하는 것이겠죠. 시공 후 3년은 시공사의 하자 무상보증 기간이 만료되는 해이기에 기능상 문제는 없는지, 더욱 꼼꼼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1분기엔 조경수와 화단을 살피며 죽은 나무를 교체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2분기에는 장마가 오기 전 누수 보강 작업을 미리 해두어야 하죠. 그리고 봄철 기승을 부렸던 외벽의 먼지들을 깨끗이 닦는 청소 작업도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일들이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생각으로만 만들었던 지란37 공간들이 실제 사용자들이 잘 사용하는지 검증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직접 생활하며 더욱 잘 쓰일 수 있도록 변형하고 있는데요. 맨스 라운지가 생긴 것처럼 약간씩 쓰임을 바꾸어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2025년은 작지만 이런 마이너한 변화들이 계속 생길 거예요. 

사실 지금 지란37의 가구들은 처음 기획했던 것에 40%만 채웠습니다. 시기와 때에 맞추어 명확한 목적과 기준으로 채워가고 있습니다.

 

일본에는 와비사비(侘び寂び)란 말이 있습니다.

 

"와비(侘)"는 덜 완벽하고 소박한 미, "사비(寂)"는 자연스럽고 오래된 것을 의미하며, 두 단어가 결합되어 ‘부족해 보여도 그 내면의 깊이가 충만함’을 표현합니다.

 

지란37도 살짝 빈 공간을 일부러 만들어 두었습니다. 

 

어떤 공간에 갔을 때 왠지 모르게 아늑해, 평온해 이런 마음을 느끼셨다면, 말이 아니어도 공간의 의도대로 움직여 주시고 알아봐 주는 것이에요. 그게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고요.
 

그렇게 지란37은 앞으로도 공간에 사는 사람들과 함께 채워나가 길 기대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빛나는 조명들      
직접 방산시장에서 발품을 팔아 고르고 고른 디자인 조명들- 단종된 제품이 마음에 들었을 땐 제작 공장에 직접 발주를 다시 넣어 가져왔다.
이수근

지란지교패밀리

지란지교의 가치를 담는 일을 업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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